어떤 보험을 들어야 할까?


망가진-집

어떤 보험을 들어야 미래의 불행에서 나를 지켜 줄 수 있을까? 

내가 성인이 된 이후 보험을 선택하기 위해 했던 고민이다. 보험은 불안을 파는 상품이다. 

보험설계사가 나의 미래를 얼마나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느냐 에 따라 보험 가입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금보험을 선택한 이유

미래의 삶이 불안했던 나는 직접 보험 회사를 찾아 갔었다. 

친구들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기 시작했지만,나에게는 결혼을 염두 해둔 남자 친구도 없었다. 

친구들은 독신의 삶을 부러워 하며, 이왕 결혼할 시기를 놓쳤으니 결혼을 하지 말라고 조언 했다. 

매번 결혼을 강요하시던 부모님도 포기를 하신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 혼자 고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금 보험을 들어야 하나? 그래서 알아본 것이 연금 보험이었다.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나, 실직을 하게 되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마침 출퇴근 길에 보험 회사가 있어서 어느 날 보험 회사를 찾아갔다.

어려운 보험 약관

보험설계사가 설명하는 보험 약관이나, 보장 내용은 알아 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간단한 실생활의 어휘를 보험 전문 용어를 사용해서 설명했다. 

분명 나에게 어떤 안전장치가 되는 지에 대한 설명인데, 내가 이 보험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끊임없는 설명을 들으며, 내가 아닌 보험설계사가 보험을 드는 것 같았다.

보험 설계사에게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이해 시키자.

도저히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던 나는 내가 원하는 보장 내용이 약관에 어떻게 쓰여 있는지 명확히 알려 달라고 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늙어서, 수입이 없어도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는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보험설계사는 몇 살이 되었을 때 얼마의 돈을 받을 수 있는지 연도 별로 구분해서 연도 별 금액을 알려 주었다. 

지금부터 매달 얼마의 금액을 몇 번 넣으면, 그 이후에는 돈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고 했다.

내가 84개월을 매달 돈을 지불하고, 그 후 20년 동안 보험을 건드리지 않으면, 지금부터 27년 후에 매년 보험 회사에서 생활비를 지급해준다고 했다.

연금 보험의 목적

그때, 나는 생활비를 매달 주는 것으로 착각했었다.

지금 다시 약관을 확인해 보니 1년 동안 주는 금액이다. 

1년에 한번 목돈으로 받을 것인지 매달 분할해서 받을 것인지는 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나의 판단으로 생활비를 매달 받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1년에 한번만 받는 것이냐고 물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1년에 한번 얼마의 금액을 지급합니다." 하면 좋을 것인데, 1차 년도에 얼마 2차 년도에 얼마, 이런 식으로 보험 전문 용어를 사용하니, 처음으로 보험 약관을 보는 나는 약관을 이해하는 이해력이 많이 떨어졌다.

연금보험을 설계할 때 나이가 많이 들수록 많은 보험금이 나오게 하는 것을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늙고 병들어서 많은 돈이 나오면 뭐하냐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원한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내가 늙어서 건강을 잃고, 수입이 없을 때 나를 지켜줄 자금줄이 필요한 것이었다. 

어릴수록 유리한 연금 보험

국민 연금으로는 부족한 생활비를 만들려면, 연금 보험을 들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너무 먼 미래를 위해 많은 금액을 연금에 넣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나는 그때 건강했고, 수입에 비해 많지 않은 금액으로 연금을 만들어 놓을 수 있었다.

보험설계사는 내 나이가 연금 보험을 드는 평균 연령대보다 많이 어려서,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싼 것이라고 했다.

내가 잘한 일 중 하나가 26년전에 연금 보험을 들어 놓은 것이다.